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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9R 대구FC. 상주를 기다리며]

2018.06.21

25일(수) 저녁 7시30분 상주상무와 홈에서 9R를 치른다. 서로의 시너지를 위해 더비라는 이름으로 흥행을 일으키고 싶지만 격이 맞지 않아 내키지 않는다. 상무는 선수 계약기간이 21개월이다. 용병급 선수들을 선발하여 군인정신으로 무장시켜 K리거1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이다.

상무는 올 시즌 쟁쟁한 국대급 선수들을 수혈 받았다. 대구의 클래식 승격 공신이었던 신창무가 후반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설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괌 파문으로 동계훈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조직력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내용이 좋아진다.
지난 8R 포항전에서는 주포 주민규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심동운의 선제골과 김민우, 윤빛가람의 헌신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투입된 낯익은 얼굴 신창무의 상무 데뷔골까지 보태 이등병들의 반란으로 기분좋은 원정 승리를 챙겼다. 훈련소장 김태완감독의 숙달된 용병술로 최근 3경기 동안 거둔 6점은 대구가 8경기동안 거둔 승점과 동일하다.

반면 대구는 두 경기 연속 자책골이 터졌다. 7R 베스트 일레븐으로 선정된 김진혁의 실수라 더 아프다. 공격보다 미더운 수비였는데 매 경기마다 수비 포맷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제 역활을 놓치고 있다.
중원의 실수도 줄어들지 않는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차단된 패스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다. 상대의 역습은 육체적 피로와 심리적 위축을 동시에 수반한다. 축구는 전면전이다. 한 쪽만 무너져도 우리 진영은 아수라장이 된다. 볼을 소유한 선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공간을 확보한 우리 선수에게 안전하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구는 시이소오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좋고 나쁨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젊은 선수들이라 감정의 동요와 기복이 심하다. 사춘기를 맞은 자식에게 해줄 부모의 역활은 미미하다.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다림이다. 비가 오지 않고 계속 맑으면 사막이 된다. 지난 경기는 어두웠다. 이번 경기는 맑음의 차례다.

입술이 없으니 이가 시린다. 부진한 용병들 대신 골잡이 역활을 기대했던 신예 골잡이 정치인, 김경준이 차례로 퇴장 당했다. 젊은 선수들의 의욕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발바닥을 들고 들어가는 태클은 FIFA에서 엄격히 규제하는 룰이다. 프로에서는 신인이지만 축구화는 10년 가까이 신은 선수들이다. 이번 기회에 감정조절 능력과 실력을 모두 키우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그동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대원이 출격을 기다린다.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문전에서의 당돌함은 수준급이다. 서울전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예열을 마쳤다. 서울 문전에서 수비를 속이고 슛까지 연결한 것은 그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다.

상주는 도민체전 준비로 홈 구장 개보수중이라 동가숙 서가식을 하고있다. 원정살이의 피로가 누적되어 발걸음이 무거워질 시점이다. 대구의 젊은 선수들이 한번 더 힘을 내고 골 맛에 굶주린 세징야가 슛팅 타임을 조절한다면 지난 홈 경기의 좋은 기억을 다시 볼 수 있을것이다. 중고참 황순민, 홍정운, 김진혁의 2호골과 세징야, 김대원의 첫 골중 어떤 골이 먼저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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